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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배치를 바꾸려고 책장속 책을 몽땅 들어날랐습니다.
팔 어깨 허리 무릎 골고루 쑤시고 땡깁니다. 으음. 꺾어지는 나이를 실감케하는 못써먹을 몸뚱아리 (전부터 이런 몸이었지만) 게다가 추위까지 살을 파고들어 오는 싸늘한 계절이다 보니 자꾸 들이키게 된 따끈한 커피에 위장도 콕콕 쑤셔줍니다.... 이게 바로 전도다난? (틀려..) 아아. 망쳐버렸대도 게임 캐릭터처럼 삭제하고 다시 만들수는 없는 거겠죠? 하는 김에 말입니다만 책을 옮기는 와중에 십여년 전부터 내 애장품 순위에 들어있는 열두권의 책이 있는데, 그 중 네번째 책은 친구를 빌려주었다가 표지가 일부분 찢겨 있답니다. 표지인데다 찢겨 있어도 아주 약간의 흠집이나 다름없지만 보물이었던 관계로 그 당시엔 정말로 정말로 속상하여 에잇, 한권 더 새로 사버려? 싶었습니다만... 이제보니 그것도 다 소중한 추억이네요. (다시 한번 꺾어지는 나이를 실감) 그리고 생일선물로 받았던 책들, 편지들도 책장안에 있었습니다. 열정적으로 스스로 모았던 누구씨 사진이나 잡지 스크랩, 녹화본들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. (그렇습니다, 그것도 다 추억입니다. 얼굴은 좀 화끈거리더라도) 그런데 방배치 옮기고 난 후, 다시 장르별 애정도별 정리할 걸 생각하니 또 캄캄... 그래도 아무렇게나 꽂아둘 수는 절대 없는 노릇이죠. 책에게 실례예요! 그러니 옆에 안 친한 애가 있더라도 조금만 참아라 아가들아(..) - 다른 얘기// 예전부터 핸폰=시계 라고 우스개 소리로 생각은 해왔지만, 막상 없는 상태에서 시계마저 고장나고 보니 정말 시간을 알 수가 없;;; 내겐 전화 문자 알람 엠피삼 겜 등등의 기능보다 더 중요한 기능이었나!!;;; 왠지 폰도 없고 닌텐도도 없고.. 꼭 선생님께 압수당한 것같은 억울한 기분. 여섯 번째 사요코 六番目の小夜子온다 리쿠 지음, 오근영 옮김 / 노블마인 / 1992 이 소설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할지. 일단 작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후보였지만, 우리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'판타지'라는 장르와는 다릅니다. 그렇다고 '링'에 나오는 사다코와 이름도 비슷한데, 호러 아닌가-하면 그것도 아닙니다. "알 수 없다" 라는 말이야 말로 이 소설을 아주 잘 표현한 말인 것 같습니다. 여섯 번째 사요코가 과연 누구인지, 비극적이고 끔찍한 사고가 왜, 어떻게, 그리고 누구로 인하여 일어났는지도 알 수 없으며 주인공들의 미래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발전할 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. 증명이 끝난 수학문제처럼 답이 확실한 것을 좋아하고 불확실하며 정체가 모호한 것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알고 싶고 알고 싶고 또 알고 싶은... 갈증이 나는 듯한 매력적인 이끌림을 이 소설에서는 느낄 수 있답니다. 하지만 그 갈증이 소설이 끝나고 해결될지, 아니면 계속 이어질지는 읽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겠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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